대산청소년문학상

사업결과

2015년
수상자
수상자
상명 부문 중/고 성명 부상
금상 고등부 여세실(경기 안양예고 3) 장학금 150만원
이시형(서울 구암고 3)
중등부 이가영(서울 중평중 2)
소설 고등부 강혜린(경기 고양예고 2)
중등부 정서은(광주 풍암중 2)
은상 고등부 백하은(전북 이리남성여고 3) 장학금 70만원
차유오(경기 심석고 3)
중등부 김민서(서울 서울사대부중 3)
소설 고등부 전동은(경남 통영여고 2)
정수라(전남 해룡고 1)
이로아(대전 만년고 2)
중등부 정지우(서울 경원중 2)
동상 고등부 권예림(서울 혜원여고 3) 장학금 50만원
김대연(경기 고양예고 3)
김명지(경기 권선고 3)
김유수(충북 양업고 2)
박수현(경기 안양예고 2)
정해준(광주 서강고 2)
조원효(충북 양업고 2)
중등부 박주현(충남 인지중 3)
한재범(광주 무진중 3)
소설 고등부 강지혜(경기 안양예고 3)
김산(경기 한광고 3)
김솔희(서울 신목고 3)
나다현(경기안양예고 3)
박희영(강원 강원사대부고 3)
정예지(경기 흥덕고 3)
조은미(경남 구암고 2)
중등부 강혜원(서울 가재울중 3)
장진원(대전 전민중 3)
조윤서(경기 수내중3)

심사위원
- 시 : 박형준(시인, 동국대 문창과 교수), 이성미(시인), 최서림(시인, 서울과기대 문창과 교수)
- 소설 : 김태용(소설가, 서울예대 문창과 교수), 방현석(소설가, 중앙대 문창과 교수), 윤고은(소설가), 함정임(소설가, 동아대 문창과 교수)
심사평

절실함과 독창성으로 설득해내는 시적 감동

백일장 시 부문 시제는 <멈추다>로 정했다. 중등부는 시제에 맞춰 자유롭게 시를 쓰면 됐고, 고등부는 시 안에 부사 ‘벌써’를 반드시 넣도록 조건을 달았다. 투고된 작품들을 대상으로 한 중·고등부 시 예심에서 고등부 시 부문 예심을 통과한 학생들의 작품은 상대적으로 완성도가 높았다. 반면 본심인 백일장은 짧은 시간 안에 시를 써야 하므로 그만큼 완성도를 높이기는 힘들다고 여겼다. 그래서 그 주어진 시간 안에서 독창적인 생각과 시적 사유를 끌어내는 시제에 대한 집중력과 감각의 참신함을 보여주는 순발력을 평가 기준으로 삼았다. 다시 말하면 시제인 동사 ‘멈추다’라는 시·공간적 개념과 부사인 ‘벌써’라는 시간적 개념, 이 두 가지를 엮어서 어떻게 자신만의 독창적인 시로 표현하는가에 심사의 중점을 두었다. 이러한 심사 기준을 토대로 하여 예심과 마찬가지로 심사위원 각자가 점수를 주고 그것을 합산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그리고 응모작과 백일장 선정 작품 간에 차이가 크게 나는 경우는 수상에서 제외하기로 하였으나, 그런 경우는 드물었다.

고등학생은 고등학생다운 문제의식과 진지성, 치열성을 보여주는 작품에다 비중을 실었다. 백일장 결과 고등부 금상은 여세실과 이시형 학생에게 돌아갔다. 이시형의 시는 월, 화는 시간이 흘렀고 수요일은 외딴섬에서 깨어났다는 발상이 백일장의 시제와 연관성을 지니면서, 신체적 장애를 넘어서서 ‘시’라는 내면적 자유를 획득하는 과정으로 보여준다. 일상적인 시간의 흐름을 벗어나 정상적인 사람들만 있는 섬의 구석에서 시간이 멈추는 과정을 슬픔과 고통이 멈추는 것으로 파악한다. 다시 말해 육체적 한계를 극복해 마침내 ‘시’라는 ‘퍼런 싹’에 도달하는 시적 운동성이 돋보인다. 표현이 다소 거칠기는 했지만 시어의 운용이 개성적이고 진실하게 다가왔다. 여세실의 시는 “시 위로 기차가 달려온다”는 첫 행부터가 매력적이고 읽는 이의 눈을 확 잡아끄는 흡인력이 있었다. 시상이 오는 것을 레일로 형상화하여 기차가 멈추고 달려오고 하는 과정을 시가 어떻게 오고 가는가로 되묻는 시적 사유의 전개나 그것을 자기 경험과 밀접한 착상으로 바꾸어내는 삶에 대한 감각이 진솔하고 솔직하게 다가왔다. 두 학생의 작품은 모두 시제를 시 쓰기나 삶과 연관지어 자신의 것으로 소화해 독자적 사유의 힘과 에너지로 변환해내는 집중력이 돋보였다. 자신의 목소리가 뚜렷했고 힘이 있었으며, 그만큼 절실함과 진지함으로 읽는 이를 설득해내는 감동이 있었다. 또한 주어진 백일장 시제인 동사 ‘멈추다’와 시의 본문에 조건으로 제시한 부사 ‘벌써’를 다양하게 엮어내는 능력이 우수했다.


중학생은 중학생다운 꿈을 보여주는 시, 또한 그 학생만이 쓸 수 있는 개성적인 작품을 찾으려고 애를 많이 썼다. 정형화되고 전개가 예상되는 시보다 참신하고 개성적인 시, 다시 말해 전형적인 백일장 형식의 시보다는 자신의 언어로 자신의 독창적인 틀을 만들어가는 시를 찾아보려고 노력했다. 중등부 시 역시 ‘멈추다’라는 시제에 집중해서 생각하고 쓴 시들이 우수했다. 중등부 금상은 이가영의 시가 받았다. 이가영의 시는 ‘멈추다’를 다양하게 변주해내면서 그것을 중학생다운 현실인식과 고민으로 형상화해는 독창성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자유롭게 뛰던 심장이 나무로 멈추는 과정을 통해 학원이나 자기 삶과의 연관성을 찾는 중학생다운 고민에 시적 반짝임이 있었고 진지함이 묻어났다. 특히 ‘멈추다’라는 동사가 갖는 속성에 주목해 움직이거나 멈추는 사물의 특징을 자기만의 창의적인 이미지와 시적 운동성으로 만들어내는 집중력과 독특함이 장점이었다.
심사위원들은 시제를 어떤 방식으로 정할 것인지 고민했다. 그리고 자신만의 독창성을 지니면서도, 그것이 타인과의 교집합을 형성하는 보편적 울림에 도달하는 개성과 울림을 아울러 지닌 작품과 만나고 싶었다. 지금 당장 완성도가 있는 작품보다 미래로 열려 있는 성장 가능성이 있는 작품에다 방점을 찍었다. 그리고 2박 3일간의 문학캠프에서 그런 작품들과 만나고 중·고등학생들과 ‘시’라는 등대를 함께 바라보며 대화를 나눌 수 있었던 것은 심사위원들에게도 좋은 추억이고 큰 행운이 되었다. 수상 여부를 떠나 이번 문학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이 심사위원들에게 시를 통해 들려준 자신의 말들은 앞으로 더욱 빛나는 삶과 시의 열매로 자라나 어른들의 무딘 가슴을 깨우쳐주리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