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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대산문화> 가을호 발간
글쓴이 : 운영자 날짜 : 09.09.07|조회 : 15753


 

 

기획특집 : 소녀시대, ‘소녀’를 말하다

김현진, 정여울, 강유정, 구은서

 

계간 『대산문화』 가을호

 

▶ 대산초대석 : 김지하 - 임동확 이변비중의 당파창을 쥔 싸울아비 시인

▶ 가상인터뷰 : 임화 - 김윤식 ‘물 논쟁’이 놓인 자리, 「비 나리는 품천역」의 사상

▶ 나의 삶 나의 문학 : 도종환 ▶ 나의 아버지 : 김애란

▶ 시샘(장대송), 단편소설(서하진), 동화(유은실), 콩트(염승숙), 에세이 등

▶ 문학현장 : 제17회 대산문학상 예심 결과 외

 

 

- 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은 문학과 관련된 다양한 의견을 교환하고 문학 전반에 걸친 읽을거리를 제공하고 있는 문학교양지 『대산문화』 2009년 가을호(통권 33호)를 발간했다.

 

- 이번 ‘기획특집’은 소녀시대, ‘소녀’를 말하다라는 주제로 요즘 우리 사회의 중심인 듯 온갖 화제들의 주인공인 ‘소녀’에 대해 다루었다.

이번 특집은 이즈음의 ‘소녀’들이 이전의 ‘소녀’와 다른 점은 ‘그녀들은 하나의 ‘사건’으로 우리 곁에 서게 된 것’이라고 보고 ‘그녀들의 돌발 사태와 결정 불가능한 에너지와, 무시당한 위계질서를, 이 시대의 진리로 받아들일 것인가, 말 것인가, 주체화할 것인가, 말 것인가 다시 처음부터 고민해봐야’ 한다는 차원에서 준비되었다.

이에 대해 칼럼니스트 김현진은 「모두의 거룩한 존재로 소비되는 ‘소녀’」라는 글을 통해 ‘빼어난 소녀들을 지나치게 찬양하는 것이 기묘한 롤리타 콤플렉스의 핵심’인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평론가 정여울은 ‘국민여동생’과 ‘알파걸’로 불리는 우리 시대 ‘소녀’에 대해 ‘‘특별한’ 소녀들에 대한 ‘평범한’ 소녀들의 감정은 단지 부러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엄청난 심리적 압박’일 수 있으며 현재의 소녀들의 열풍은 이러한 평범한 소녀들과 ‘10대 소녀를 따라갈 수 없는 평범한 어른들의 뼈아픈 열패감을 자양분으로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영화 속에 나타난 소녀의 모습을 살펴본 평론가 강유정은 소녀들의 순수는 ‘위약한 미성년자가 아니라 세계의 악을 치유할 수 있을, 아직 때 묻지 않은 윤리적 주체로 각광받고’ 있는 한편 ‘누군가의 폭력 앞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 있는’ 약자이기도 하며 이는 후기 산업화 사회의 단면이기도 하고 이상적 윤리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진명여고 2학년 구은서는 「여자아이와 여자아이 사이에 부는 소녀풍」이라는 글을 통해 보여주고 보여지는 일을 좋아하는 10대 소녀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 ‘대산초대석’에서는 최근 시집 『못난 시들』, 산문집 『촛불, 횃불, 숯불』 등을 발표한 시인 김지하를 후배 시인이자 평론가인 임동확이 만난 후의 이야기를 담았다. 김지하 시인은 8시간이 넘는 방대한 대담을 통해서 풍부한 이론과 지식을 바탕으로 원효의 ‘당파논법’, 권력과 자본의 중심이 서에서 동으로, 유럽에서 동아시아로 옮겨오고 있다는 ‘동로테르담 시대’, 고대 아시아 ‘신시’의 부활 및 동학을 비롯한 한국의 전통사상, 여성 중심의 문명 전환을 알리는 회음혈과 월경에 대한 자신의 관심과 주장을 설파했다. 더불어 현대 사회의 지구적 재앙, 생태계 파괴, 금융 불안, 빈부 경제 격차 등의 대혼란을 문명의 전화기에 나타나는 과도기적 특징이라 밝히고 전통의 생명사상과 공경의 정신을 담은 독립영화 <워낭소리>의 성공을 위대한 아시아발 네오 르네상스의 첫 발을 내딛은 대사건으로 규정하였다.

오늘의 한국 시인들에 대해서는 ‘불교 근처를 어슬렁거리거나 적당히 어려운, 이미지 범벅이나 줄글 등 10여 개의 스테레오 타입의 시들이 시인의 이름을 달고 버젓이 발표되고 있다’며 ‘시야말로 온갖 고통과 함께 하는 슬픈 일’이라고 강조하고 ‘상투적인 시 쓰기의 반복은 자기 기만적이고 자기 만족적인 수음에 지나지 않는다’고 경고하였다. 또한 시인은 자신의 예언자적 담론과 제시에 대한 비판에 대해 ‘미래 지향적인 자들을 비웃는 것 자체가 비웃음거리’라며 ‘무엇이 잘 되었는지, 잘못 되었는지 따져보지도 않은 채 무조건 어떤 주장을 타매하거나 배척하는 것은 올바른 지식인의 태도가 아니며, 현실추수적인 보수주의자 내지 현상유지자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 ‘나의 삶 나의 문학’에서는 「접시꽃 당신」의 시인 도종환의 시와 인생에 대한 글을 담았다. 문학동아리 <미운오리새끼>에서부터 아내와의 사별, 베스트셀러 작가로서의 당혹스러움, 10년의 해직교사 생활 등을 거쳐 외로워서 평화롭고 적막해서 고요한 시간에 닿기까지의 삶을 담담히 담고 ‘치열하되 거칠지 않고, 진지하되 엄숙주의에 빠지지 않고, 아름답되 나약하지 않고, 진정성을 지니되 너무 훌륭한 말을 늘어놓지 않는’ 감동을 주는 시 한 편을 남길 것을 다짐했다.

 

- ‘나의 아버지’에서는 『달려라 아비』 『침이 고인다』 등을 통해 대표적 젊은 소설가로 꼽히는 김애란이 자신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평소 본인의 작품에 나타난 아버지의 부재와 가난, 상처 등으로 인해 실제 아버지에 대해 심심찮은 오해를 받아온 필자는 「나의 기원, 그의 연애」라는 글에서 소박한 행복을 꾸려나가는 가족의 모습을 소개하며 그간의 오해를 말끔히 풀었다.

 

- ‘가상인터뷰’에서는 평론가 김윤식이 현해탄의 시인 임화와 가상 대화를 나누었으며 ‘특별기고’로는 평소 야구 관련 저서를 여러 권 발표한 일본의 시인 히라이데 다카시로부터 「다양의 마, WBC와 동아시아 야구」라는 에세이를 통해 지난 봄 한국을 강태한 5차례의 WBC 한일전과 동아시아 야구의 위상을 살펴 보았다. ‘동아시아의 작가들’에서는 통속문화를 엘리트 문화로 개조한 85세의 거장인 중국의 진융과 인간 내면의 공동을 지적이고 감성적 언어로 채우는 일본의 호시노 도모유키에 대해 다루었다. 더불어 ‘문학현장’을 통해 제17회 대산문학상 예심 결과를 발표하고, 2009년 대산창작기금 수혜작 및 심사평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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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