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소식 및 공지사항

계간 <대산문화> 2023년 여름호(통권 88호) 발간
글쓴이 : 운영자 날짜 : 23.06.05|조회 : 4199


계간 대산문화여름호 (통권 88)

 

오에 겐자부로를 추모하며 : 인간 오에 겐자부로를 말하다 윤상인

기획특집 : 안데르센 동화 인어공주이어쓰기고정욱 해이수 강성은 이신조 김유담 전삼혜

대산초대석 : 라종일 안병진 이제 스스로 우리의 세계를 발견해야 한다

                                               라종일 전 주일대사와의 대화

인문에세이 : 김명주 AI 시대의 창작윤리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 나의 아버지’ : 정한모 한성기 한운사

창작의 샘 : 박형준 정다연 / 단편소설황현진 / 동화이재문

문학현장 : 주체에서 타자로, 경청하는 문학 소설가 히라노 게이치로와의 대화 - 21회 대산대학문학상 수상자

 

- 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은 문학과 관련된 다양한 의견을 교환하고 문학 전반에 걸친 읽을거리를 제공하고 있는 문학교양지 대산문화2023년 여름호(통권 88)를 발간하였다.

 

- 오에 겐자부로를 추모하며 : 인간 오에 겐자부로를 말하다 윤상인

일본 문학을 연구, 번역하며 오에 겐자부로와 오랜 인연을 맺어온 전 서울대 아시아언어문명학부 윤상인 교수가지난 3월 작고한 일본 소설가 오에 겐자부로의 작가적 면모를 회고하는 추모글을 기고하였다. 2005년 서울국제문학포럼, 2008년 동아시아문학포럼 등 국제행사 기획에 참여하며 접했던 인간 오에 겐자부로의 면모를 담았다. 오에 겐자부로는 여러 차례 서울을 방문하여 민주화 투쟁에 앞장섰던 단체와 교류하고 김우창 교수와의 대담 등에 참여하며 한일 관계에 관심을 기울였다. 윤상인은 오에 겐자부로를 ‘decent디슨트하고 부드럽고 단단한 사람으로 기억하며 신의성실했던 작가로서의 기품, 황석영 작가와의 인연, 서울국제문학포럼 초청사례금을 거절했던 일화 등을 통해 인간 오에 겐자부로를 조명하였다.

 

- 기획특집 : 안데르센 동화 인어공주이어쓰기

덴마크 작가 한스 크리스티안의인어공주는 애틋한 사랑을 아름다운 문장으로 그려낸 작품으로 지금까지도 영화, 연극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 사랑받고 있다. 황순원의 소나기를 시작으로 김유정의 봄봄, 주요섭의 사랑손님과 어머니등 매년 이어쓰기 특집을 진행해온 대산문화는 이번 기획에서 고정욱, 해이수, 강성은, 이신조, 김유담, 전삼혜 등 여섯 작가가 그려낸 인어공주이후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언니들의 복수 _ 고정욱 : 고정욱의 이어쓰기에서는인어공주 사후 몇 년의 시간이 흘러 화려하던 용궁은 활기를 잃고 온통 우울한 기분만이 가득하다. 인어공주의 언니들은 황폐해진 용궁을 구하기 위해, 사랑하던 막내의 복수를 위해 다시금 마녀와 거래한다. 언니들이 왕이 된 왕자와 질투의 화신인 왕비에게 복수하려던 순간 인어공주의 목소리가 나타나 언니들의 복수를 만류하며 각자 새로운 삶을 살아가기를 부탁한다.

차갑고 쓸쓸한 _ 해이수 해이수의 이어쓰기에서는왕자가 결혼한 후, 왕위를 물려받아 왕이 된 지 어느덧 서른 해가 지나고 있었다. 왕권은 강력하고 농토는 비옥하여 모든 게 완벽한 상황임에도 왕은 어쩐지 허전하고, 무언가 잊은 듯한 기분을 떨쳐낼 수 없다. 모든 것이 무기력한 상황에서 그는 왕으로서의 마지막 업무를 처리한다. 합리적이지 않은 상황임을 알고서도 마녀들의 처형에 동의한 왕은 처형대 불길 속에서 들려오는 노랫소리에 절규한다.

인간에 대한 오해 _ 강성은 : 강성은의 이어쓰기는삼백 년 동안 착하게 살면 불멸의 영혼을 얻을 수 있단다.”라는 한 줄로부터 시작된다. 긴 시간 동안 갖은 종류의 선행을 한 인어공주였지만, 마음만은 늘 전쟁터였다. 울며 지새던 무수한 밤을 지나 인어공주는 어진이란 이름의 영혼을 가진 인간이 되었다. 그러나 그토록 바라던 영혼이 덧없음을 느낀 그녀는 고심 끝에 오직 자신을 위한 삶을 살 것이라 마음먹는다.

세탁기 속의 그녀 _ 이신조 : 이신조의 이어쓰기는물거품이 되어 250년을 살아온 인어공주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세탁기 속에서 맨발의 젊은 여자를 바라보며 그녀는 회상에 잠긴다. 물거품이 된 후 몇 개월간, 인어공주는 생애보다 훨씬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던 중 문득 왕자와의 재회에 멈추어 그의 생애를 오래도록 지켜본다. 그 과정을 통해 자신에게 부족했던 것은 사랑이 아닌 삶임을 깨달으며, 많은 사람 곁에서 다양한 삶을 지켜볼 수 있는 물거품이 되어 다행이란 생각을 떠올린다.

열다섯 살 _ 김유담 : 김유담의 이어쓰기에서2183년의 사람들은 트랜스-()’ 수술을 통해 인어가 되어 삼백 살의 평균 수명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는 올해 열다섯 살로 인어가 된 노인들의 스마트장비를 점검하고 관리한다. 업무와 상관없는 잠수에 동원되는 일이 잦아지던 중 사고를 당해 병원으로 이송된 같은 조 지오를 떠올린다. ‘지오와 회사에서 만난 어른들은 항상 열다섯은 어른이라고 강조해왔다. 그러나 열다섯은 미숙하고 실수할 수 있는 나이라 생각하며, 인어공주가 마주했던 선택과 책임에 대해 안타까움을 느낀다.

사랑을 잃고 나는 부르네 _ 전삼혜 : 전삼혜의 이어쓰기에서인어공주의 언니는 막냇동생을 떠올리며 종족의 비밀에 대해 나지막이 독백한다. 사실 그들은 세이렌으로 복수와 원한에 찬, 그러나 아름다운 노래를 배우고 부른다. 그렇기에 모든 자매가 그래왔던 것처럼 인어공주 역시 사랑에 빠진 후 스스로 사랑을 죽여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는 세이렌이 될 걸로 믿었다. 이제는 한 줌 물거품이 되어버린 사랑하는 동생이 애처롭지만 해줄 수 있는 일이 없음을 알고 있는 언니의 목소리는 쓸쓸하다.

 

- 대산초대석 : 라종일 - 안병진 이제 스스로 우리의 세계를 발견해야 한다” - 전 주일대사 라종일 선생과의 대화

한국을 조망하는 석학이자 주일대사로서 새로운 길을 부단히 개척해 온 라종일 전 주일대사안병진 경희대학교 미래문명원 교수가 만났다. 라종일 대사는 힘든 시기를 겪는 한국이 비관적 태도로 세상이란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할 필요가 있으며 한국이 스스로를 발견해서 한국의 위상에 맞는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정전한 지 70년이 지난 지금, 한반도에 다시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 단단한 토대가 마련되지 않았다는 점을 실패로 본 그는 통일과 평화를 정치적으로 정의하려고 했던 것을 한계로 꼽으며 정치가 아닌 인간적으로 접근할 것을 당부한다. 더 나은 미래로의 틈새를 위해 지금 시점에서 역사를 다시 해석하고, 성찰할 화두를 던지는 라종일 전 주일대사의 이야기를 주목할 만하다.

 

-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 나의 아버지’ : 정한모 한성기 한운사

2001년부터 매년 탄생 100주년 한국 문인들을 재조명해 온 대산문화재단은 1923년 태어난 문인들 중 정한모, 한성기, 한운사의 자녀들로부터 아버지의 생전 모습을 회고한 글을 기고받아 소개하였다.

정한모 시인의장남이자 동덕여대 명예교수인 정진원 선생은 밖에서 골치 아프고 안 좋은 일을 집안에까지 끌어들이지 말라는 말씀과 함께 자식들에겐 따뜻하면서도, 불의에 대해서는 강직하셨던 아버지를 회고하며 다시금 마음에 되새겼다.

한성기 시인의 장녀인 한정희 선생은 실향민으로서 언제나 고향을 그리워하고 외로워하면서도 학생들에겐 인기가 많았던 아버지의 모습을 되돌아보며, 어디서든 문인들과의 교류를 통해 실향의 아픔과 고독을 견뎌낸 아버지를 회상하였다.

한운사 작가의 장남이자 건축가인 한만원 선생은 인생이란 그저 구름처럼 사라지는 것이라 인생의 무상함을 이야기하면서도 철저한 정리와 문맥을 정확히 짚는 말씀을 통해 많은 이의 감탄을 불러일으켰던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되짚어보았다.

 

- 인문에세이 길을 묻다 AI 시대의 창작 윤리

서울여자대학교 정보보호학과 김명주 교수는 챗GPT를 사용해 소설을 창작했던 경험을 들어 챗GPT를 작가의 직업에 위협을 주는 요소가 아닌 오히려 작가의 역량을 높여주는 유용한 도구로 본다. GPT로 과제를 대신 수행하는 학생들의 사례로 챗GPT의 등장이 교육 현장에 미치는 변화를 살피고 인공지능 텍스트 분류기를 통해 챗GPT가 쓴 글의 식별이 가능함을 설명한다. GPT를 공동 저자로 명시하는 것이 건전한 창작 자세이지만 챗GPT가 사람이 아니라는 점에 주목한다면 챗GPT가 공동 저자로서의 자격이 있는지를 다룬다. 인공지능이 생성한 사실을 명기하지 않는 문제보다 더 중요한 문제로 표절을 꼽으며 표절 이슈와 저작권과 관련하여 이루어지고 있는 논의를 설명한다. “인공지능을 작품 활동에 활용할 때는 창작가의 비판적 자세가 그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 되고 있다고 인공지능 생성물을 무비판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경계한다.

 

- 문학현장 소설가 히라노 게이치로와의 대화를 실었다. 21회 대산대학문학상 수상자들이 다녀온 해외문학기행에서 일본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 히라노 게이치로를 만나 진행한 인터뷰이다. 코로나 이후의 일본, 작가의 작품 활동 등에 대한 생각을 담았다.

 

- 노트 위 패스포트 여태천 시인의 머물고 지키는 힘 영국 옥스퍼드,대산칼럼 조해진 소설가의 생명 이야기, 우리 그림 산책 장진성 교수의 호방한 붓질로 그려낸 신선들의 행렬 김홍도의 <군선도>, 근대의 풍경 오영식의 헌책방 50년 순례기,창작의 샘 박형준 정다연의시 각 2, 황현진의 단편소설 1, 이재문의 동화, 정은정 김신지 전욱진의 글밭단상 등이 소개되었다. 내 인생의 ○○ 작가들의 작품 활동에 영향을 준 예술적 경험의 대상을 소개하는 코너로 김선두 화가의 내 인생의 풍경 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